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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백화점(이미예)
꿈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뭉클하고 따뜻한 이야기. 이런 류의 소설들을 읽다 보면 마치 빈백 소파에 기대어 앉아 느끼는 기분 좋은 노곤함이 떠오르게 된다. 얼마 전 올린 불편한 편의점처럼 말이다.
일단 꿈을 사고판다는 설정 자체가 신선했다. (비록 잠깐...외국 유명 판타지 소설이 떠올랐지만)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독특한 마을. 그곳에 가장 있기 있는 꿈 백화점. 주인공 페니를 중심으로 현실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을 환상적인 공간 속에 잘 버무렸다.
사람은 왜 꿈을 꿀까? 왜 인생의 3분의 1씩이나 잠을 자며 보내도록 만들어졌을까?
작가님의 말대로 왜 인생의 3분의 1씩이나 잠을 자며 보내도록 만들어졌을까? 이 당연하고도 신선한 생각을 그동안 살아오며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니...그러고 보면 인생의 3분의 1을 아무 의미 없이 흘려보낸 것 같아 좀 그렇긴 하지만..잘 쉬었다는 자기 위안을 해본다. 누구나 한 번쯤 스치듯 가져봤을 질문 더미를 애착 인형처럼 생각하시는 작가님께 경의를 ㅠㅠ
1.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범고래가 되는 꿈
2. 부모님으로 일주일간 살아보는 꿈3. 우주를 유영하며 지구를 바라보는 꿈4. 역사 속 인물과 티타임을 가지는 꿈5. 난임 부부의 세쌍둥이 태몽
1999년도 '올해의 꿈' 시상식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꿈은 'a'지만 무엇하나 고르기 어려운 환상적인 꿈이다. 나도 고르는데 한참 걸렸다. (참고로 4번)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동안 그들의 그림자가 대신 깨어 있도록 하라.
그림자가 밤새 대신 경험한 모든 것들에 대한 기억은 둘째처럼 연약한 이들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고, 첫째처럼 경솔한 이들이 잊지 말았어야 할 것들은 이튿날 아침이면 다시 떠올릴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꿈'이라고 부르거라. 그들은 이제 너로 하여금 매일 밤 꿈을 꾸게 될 것이다.
책 초반부에 시간의 신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자신의 세 제자에게 과거, 현재, 미래를 나눠주는 장면이다.
잠들어 있는 동안 그림자가 깨어 있도록 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너무 멋있을 따름이다.
소설 곳곳에 가슴 따뜻해지는 장면이 많다. 주인공 페니의 성장 소설 느낌도 난다. 책 또한 쉽게 읽히는 편이니 편안한 마음으로 감동을 즐겼으면 한다.
끝으로 작품 속에 나온 인상 깊은 구절 하나~!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거꾸로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나갈 때일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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