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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인문·교양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by 소랑나무 2021.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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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글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우리 주변에 인지하지 못하고 벌어지는 차별과 '나는 차별주의자가 아니야'라며 가볍게 넘기며 선량한 차별을 행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나는 스스로 '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내가 인지하고 있는 범위 내에서 벌어지는 차별을 매우 싫어한다. 

문제는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차별인데.. 이 책에서는 그런 다양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읽어볼 만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다수자 차별론: ‘소수자가 차별받지 않는다’라는 전제에서 출발. 과거에 차별이 있었더라도 현재는 해결되었다고 생각. 소수자에게 도움을 주는 정책은 특혜일 뿐, 상대적으로 다수자에게 부당한 차별이 된다.
특권(privilege)은 말하자면 ‘가진 자의 여유’로서 가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하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태.

휠체어를 타는 입장에서 시내버스 좌석을 이용할 수 있는 것, 동성애자 입장에서 결혼을 할 수 있는 것,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에 사는 것...등 이러한 것들을 특권이라고 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나는 힘들고 너는 편하다”는 싸움이 아니라 “너와 나를 다르게 힘들게 만드는 이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하자”는 공통의 주제로 이어져야 한다.
전망이론(prospect theory) : 사람들이 손실의 가능성과 이익의 가능성 가운데 손실의 가능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손실 회피 편향이 있다.(예: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 개선은 특권을 잃는 백인의 입장에서 흑인보다 더욱 크게 체감)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론들과 전체적인 맥락에서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2018년 예맨 난민 사태를 약자와 약자의 연대 실패로 보는 시각은 전혀 공감이 가지 않지만)

책에 소개된 2011년 부산의 한 사우나 사건이나 노키즈존, 노스쿨존, 노장애인존 관련 이야기 등은 고민해 보고 토론해 보고 싶은 소재이다. 

 - 한국에서는 대중시설의 주인이 인종, 피부색, 종교, 출신국가 등을 이유로 손님을 거부해도 아무런 규제가 없다

 - 어떤 개인이 지키지 않는다고 특정 집단을 거부하는 것이 옳은가

 - 특정 불매 운동의 집단화

 

끝으로 골드버그 대법관의 말을 소개한다.

차별은 단순히 지폐나 동전이나, 햄버거나 영화의 문제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인종이나 피부색을 이유로 그를 공공의 구성원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할 때 그가 당연히 느낄 모멸감, 좌절감, 수치심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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