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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인문·교양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비카스 샤)

by 소랑나무 2021.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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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꾸는 생각들(비카스 샤)

'유발 하라리부터 조던 피터슨까지. 이 시대 대표 지성 134인과의 가장 지적인 대화'

 

이 책의 저자인 비카스 샤는 기업가이자 사회활동가로 현재 스위스 콧 그룹(Swiscot Group)의 최고경영자, 맨체스터 경영대학원의 명예교수이며, 리스본 경영대학원에서 객원교수를 맡아 강의하고 있다. 세계적 지성들의 생각을 집대성한 프로젝트 '생각 경제학'의 창립자.

 

이 책은 비카스 샤의 질문을 134인의 대표 지성들이 답을 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체성, 문화, 리더십, 기업가정신, 차별, 갈등, 민주주의 등 7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평소 이름을 들어봄직한 배우, 운동선수, 정치인, 유명 교수 등이 등장해 가끔씩 반가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400쪽에 달하는 적지 않은 양과 134명의 지성들을 그대로 흡수하기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우선은 그분들이 누구인지보다는 나에게 와닿았던 내용을 찾고 그 내용을 말씀하신 분을 찾는 식으로 읽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초록색은 어색하다.ㅎㅎ(참고로 책 속에 134명 지성들의 발언이 초록색 글자로 표현되어 있다)

 

PART 1. 정체성: 우리 자신에 대한 질문
  • 우리는 서로에게 '꼬리표'를 붙이며 평가를 주고받는다. 
  • 행복해지려면 언제든 죽음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죽음을 받아들이면 매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회피하지 않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다.
  • '살아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알고 싶다면, 자신의 삶을 온전하고 충만하게 살아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 사실 신의 주된 역할 중 하나는 인간의 우월성을 설명하는 것이다.
  • 미래의 가장 신기한 기술은 우주선이 아니라 우주선에 타고 있는 생명체가 될 거란 의미이다.
  • 만일 이 세상의 문제들, 즉 자신과 가족을 비롯해 사회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괜찮은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 교육은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개인적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가 교육을 비인격적인 과정, 즉 기계적이고 숫자 중심의 절차로 취급하는 순간, 그리고 교육이 살아 숨 쉬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다는 사실을 놓치는 순간 교육의 가치는 사라져버린다.

▶ 나는 누구일까? 나에게는 어떠한 '꼬리표'가 붙어 있을까? 나에게도 누군가 붙인 수많은 꼬리표가 있을 텐데. 순간 주변을 둘러본다. 그들에겐 어김없이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 그는 어떤 사람, 그녀는 어떤 사람. 나도 모르게 그들의 등에 많은 꼬리표를 붙여 놓았다. 학교 다닐 때 장난스레 누군가의 등에 포스트잇(sticky note)을 붙여 놓고 깔깔댔는데, 지금은 장난도 아닌 무의식적으로 붙여 놓았다고 생각하니 살짝 무섭다. 


PART 2. 문화: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것들
  • 부모가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책을 읽어주는 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가장 가치 있는 일 중 하나이다.
  • 훌륭한 글의 조건이요? 그것은 바로 '진실성'이다. 
  • 시는 언어로 기록된 문학이지만 음악이기도 하다. 흔히 젊은 친구들은 "나는 시를 별로 안 좋아해"라고 하시만, 사실 그들이 좋아하는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나 레이 찰스(Ray Charles)의 노래도 전부 시이다.
  • 시에는 숨을 곳이 없다. 자신이 견지하려는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는 시를 쓸 수가 없다. 시의 진실성은 늘 사회적 변화와 함께 한다.
  •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모차르트를 들으면 모두가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것이 위대한 시와 음악이 추구하는 지향점이다.
  • 좋은 스토리의 조건은 사회 전반에 대한 진실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는 세계의 축소판이다.
  • 가장 좋은 용도로 사용된 최고의 사진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 우스꽝스럽고 황당하고 놀라운 민낯을 드러내고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진이다. 셀카는 이상적으로 위조된 자기 모습을 자신에게 '팔아먹으려는' 시도이다.

▶ 우리의 문화에는 우리의 삶이 녹아들어 있다. 수 천 년 전부터 그렇게 이어져 왔다. 다양한 문화가 지금도 존재하지만 그 안에 진실성이 있고 그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든 소설이든 영화든 음악이든 말이다. 특히 시에는 숨을 곳이 진짜 없어 보인다. ㅋㅋ 


음. 이 책... 결코 쉽지 않다. 생각할 것도 많다. 특히 나는 정체성(PART 1)에서 많이 머물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더십, 차별, 갈등, 민주주의 등 7개 파트에 저명인사들의 주옥같은 말이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되어 있어서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분들을 한 책에 모아 놓은 저자도 대단하지만 이 수많은 인사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이 더 대단하지 않은가.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끝으로 책에 소개된 크리스 해드필드(Chris Hadfield)의 멋진 말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퇴역한 우주비행사이며, 우주 유영에 성공한 최초의 캐나다인이다. 미국 항공우주국 러시아 지국장을 지냈다. 우주탐사 임무를 세 차례 수행했으며, 국제 우주정거장의 사령관을 역임했다)

 

일이 뜻한 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실패했다'라고 말하는 대신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실패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단련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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