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노을(이희명)
어쩌다 보니 또 이희명 작가님의 작품이다. 청소년 문학에 있어 요즘 워낙에 유명하신 분이니~
18세 애늙은이 아들과 34세 철없는 엄마라는 인물 설정을 봤을 때 솔직히 좀 놀라긴 했다.
34-18=16, 그대로 암산을 해버린 후 생각을 하게 되니...고정관념, 선입견이라는 게 있긴 있는가 보다.
16살에 애를 낳고 얼마나 힘들었을까보다는 고등학생 때 아이를 낳았으면 중학생 때 어떤 생활을 했으면...
이런 류의 생각이 먼저 나는..이 책에서 말하는 '보통'의 범주를 나는 이미 확고하게 만들어 놓고 재단하는 건 아닌지 되돌아본다.
세상에 기준이 어디 있고 표준이 어디 있을까? 엄마가 나를 고등학생 때 나은 게 어때서. 덕분에 친구처럼 세대 차이가 나질 않는데. 살다 보면 나보다 열 살 많은 아버지를 만나게 되는 날도 오지 않겠어? 나를 좋아하는 남자 녀석과 친구가 될 수도 있잖아. 나에게는 이 모든 것이 평범하고 보통인 일상이다.
나에게 있어 '보통'과 '평범함'이란 무엇일까? 그저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튀지 않는 생활을 하는 거? 문득 드는 생각인데...우리 사회에서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우리를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그들 세상에서는 그게 '보통'이고 '평범함'일 수 있으니 말이다. 여러모로 생각할 것이 많다.
아무튼 이 책은 엄마(최지혜, 아이돌 덕후, 지혜 공방 사장), 노을(18세 아들), 짜장 짬뽕집 아저씨, 성하(친한 여자 친구), 성빈(성하의 오빠, 대기업 정규직), 동우(노을의 친구)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을(사회에서 평범하지 않다고 인식되는 것들) 연속적으로 나열하고 있다. 나이차가 얼마 나지 않는 모자, 누군가의 엄마를 좋아하는 젊은이, 성 정체성 관련 문제 등 무거운 소재들을 청소년 문학답게 가볍게 전달하고 있다. 작품 자체가 쉽게 읽히고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가는 소재들을 다루고 있기에 추천한다.
끝으로 주인공의 마지막 말로 갈무리한다.
환절기는 모든 옷이 통용되는 제5의 계절이니까. 나는 세상이 환절기처럼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이길 바란다. 두꺼운 무채색 패딩도, 나풀거리는 파스텔 톤 봄 재킷도 모두가 정답이 되는 세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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