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인문·교양

로봇 시대 인간의 일(구본권)

소랑나무 2021. 11. 2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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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시대 인간의 일(구본권)

뻔하디 뻔한 이야기를 다룬 책일 것이라 짐작하여 쉽게 손이 가지 않았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만드는 정말 잘 쓴 책이다. 미래 사회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이 공존하지만 막연하고 멀게만 느껴졌던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문체가 어렵지 않고 다루는 소재도 친숙하기에 큰 마음을 먹고 2~3장 넘기다 보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읽는 내내 HBO의 Westworld 가 떠오른다ㅋ)

구글 자율주행차 2018~2019년 100억 킬로미터 돌파 - 접촉 사고 단 1건 인정
(나머지는 다른 차량 또는 탑승자의 조작 실수)

세계보건기구 통계에 따르면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124만 명이라는데 구글의 접촉 사고 1건은 너무한 거 아닌가?
이 책에서 다루는 시스템 전체를 바꾸는 구글, 테슬라 vs 점진적 변화를 준비 중인 벤츠, 아우디 내용도 흥미롭다.

구글 번역 서비스의 하루 이용 건수는 10억 건, 한 달 이용자는 5억 명에 이름. 네이버 파파고도 월간 이용자 1000만 명 돌파. 아무리 음성 인식과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발화자의 의도와 배경을 기계가 알지 못하는 이상 기계 번역은 기본적으로 중대한 결함을 지닐 수밖에 없다. 기계 번역은 단지 단어를 확률에 따라 매칭할 뿐이기 때문에, 언어에서 가장 중요한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담아낼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닌다는 것이다.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도 결국 매칭의 결과가 아닐까? 화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데 말이다.

예술 창작이 작가의 의도와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행위라는 현대 예술 개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의 아름다움과 제작과정이 아닌, 작가의 의도다.
인공지능이 설명 능력을 갖춰 인공지능 예술의 미적 가치에 대해 스스로 설명까지 할 수 있게 된다면 인공지능 예술은 사람의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도구 이상의 가치를 지니게 된다. 인공지능 스스로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 주장을 할 수 있다.

예술적 창의성은 인간만의 권한일까?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 작곡한 노래 등을 접하고 감동을 느낀다면? 복잡하다...

이 외에도 대학의 필요성, 직업의 존재, 로봇과의 연애, 로봇의 언어 등 아주 재미있는 것들이 산재해 있다. 적극 추천한다. 읽어 보고 생각해 봅시다!!
p.s: 구글의 위대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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